대학원소개

하루하루의 성장

나를 찾는 시간

인생 2막

서현주선생님 소감문


  석사에 도전하는 것은 누구에게나 강력히 추천할만한 일은 아닌 것 같다. 

하지만 output은 ‘도전하기를 잘했다’ 이다. 내가 전공하고 싶은 상담 공부는  자체가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나를 이해하고 나의 가족을 이해하고 나를 둘러싼 주변사람들을 이해하는 데 아주 중요한 근거를 제공한다. 

누구나 제각각 펼쳐놓고 보면 다들 파란만장한 삶을 살고 있다. 

 

  내가 마흔일곱 해에 18학번 상명대학교 상담대학원 아동청소년상담학과에 진학을 선택한 것도 직장생활을 하면서 내가 현장에서 소외계층 청소년들과 그들의 부모와 만나면서 경험했던 것이 크고 애절하고 아팠기 때문이다. 

학부에서 사회복지를 전공하고 지역사회교육전문가로 교육복지센터에서 근무를 하면서 소외계층 청소년과 학교 부적응 청소년들을 만나면서 아이들이 아파하는 마음을 다독이고 싶은데 ‘어떻게 해줘야 할지?’, ‘어떻게 얘기를 해야 할지?’ 아이들과 잘 이야기하고 싶다는 고민을 하면서 지금보다 더 나아지고 싶은 욕구는 더 늦기 전에 상담공부를 해야겠다는 마음을 먹게 되었고 나를 ‘대학원’이라는 곳으로 이끌게 하였다.  처음 대학원 선택시 고려사항은 아동청소년 관련 학과가 있는 지가 우선 순위에 있었고 가능하면 상담분야를 공부하고 싶었다. 학부 때부터 도움을 많이 받았던 지도교수님의 소개로 상명대학교 상담대학원을 알게 되었다. ‘상담하면 상명대가 옛날부터 알아줬어. 거기로 가‘ 라는 교수님의 말씀에 다른 학교는 생각하지 않고 상명대학교 상담대학원에 원서를 접수했다. 대학원 면접날 떨리는 마음으로 면접장에 들어섰다. 한 교수님께서 질문하셨던 것 중 지금까지도 마음에 남아 있던 질문이 ’센터에서 근무하면서 맡았던 사례 중에서 기억에 남는 사례를 말씀해 주세요‘ 라고 하셨다. 나는 학교부적응으로 wee클래스에서 의뢰된 남학생 청소년 4명에 대한 사례를 이야기 했고 의뢰되었을 때 잘 이야기하고 듣고 싶고 공감하고 싶었는데 말을 이어나가는데 어려움이 있었다고 답변을 드렸다. 가끔 문득 ‘내가 왜 아동청소년상담을 선택했고 대학원을 갔지?’ 라는 생각이 때때로 들 때가 있었다. 그럴 때마다 처음 면접에서 교수님께 말씀드렸던 말들이 머릿속에서 떠오르면서 ‘아 맞아 나는 그들의 이야기를 잘 듣고 잘 이야기 하고 싶었지. 그래서 아동청소년상담 공부를 했어’ 라고 지난 일을 다시 떠올려 나의 청소년상담사로서의 정체성을 찾게 된다.

 

  대학원 첫 수업 날에 수업을 듣고 밤늦은 시간에 운전을 하고 집에 가면서 낯선 도로 위에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늦은 나이에 밤늦게 뭐하고 있는 거지’, ‘밤늦은 시간에 무슨 공부야’, ‘집에 중학생 고등학생 아들 둘을 나두고 내가 지금 뭐하고 있는 거지’, ‘집에서 학교까지 너무 멀어’, ‘학교가 너무 높아’ 수많은 생각들이 대학원을 포기해야 된다는 이유를 만들어 주었다. 하지만 휴학을 하면 두 번 다시는 도전하지 못할 것 같아 휴학을 하지 못하고 첫 학기 내내 워밍업을 하며 흐지부지하게 대학원을 다녔다. 첫 학기를 힘들게 시작했지만 지금 내가 석사학위를 받을 수 있었던 것은 아동청소년상담학과 동기들과 제자의 마음을 잘 헤아려주시는 지도교수님이 계셔서 가능 했었다. 대학원 생활 내내 동기들과 서로 힘이 되어 주고 격려하며, 서로의 고민하는 부분들을 나누면서 마음의 위안을 얻었고 서로 의지할 수 있어 학업과 일, 가정을 병행하며 할 수 있었다. 함께 했던 동기들은 전공과목을 선택할 때나 시험 때나 도움이 되는 정보를 주고 받으면서 학업을 잘 이어나갈 수 있도록 서로 힘을 실어 주었다. 처음 석사과정을 함께 시작해서 석사학위를 받을 때까지 아동청소년상담학과 동기들이 중도에 포기하지 않고 휴학 없이 함께 할 수 있었던 것은 상담관련 일을 하고 싶다는 뚜렷한 목표와 학업 분위기 그리고 늘 뒤에서 걱정해주셨던 교수님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대학원 생활에 힘들어 했던 나에게 지도교수님께서 연구하시는 과제에 연구조원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신 것이 학업에 생기를 불어 넣어 준 계기가 되었다. 

 

  늦은 나이에 나에게 이런 기회가 주어진 것은 인정과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경험이 되었다. 연구조원으로 연구과제의 참여는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을 만나 볼 수 있는 있었고, 내가 맡은 업무는 석사논문 프로포절을 준비하면서 밑바탕이 되어 큰 도움이 되었다. 나이든 제자를 위한 지도교수님의 큰 그림이셨던 것 같기도 하다.  나에게 석사과정은 특정 분야에서 나의 위치를 알게 되었고, 내가 어디까지 왔는지, 어디로 가야  하는지, 대학원에 처음 문을 두드렸을 때 보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알게 되었다. 되돌아보면 2년 반이라는 시간은 훌쩍 지나갔다. 지금 대학원을 고민하고 있다면 상담대학원을 강력하게 추천하고 싶다. 대학원 석사과정은 나에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