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714 호 [순간포착] 푸른 비상
<푸른 비상>
이곳은 우리나라의 전통 궁궐인 창경궁이다. 전통 궁궐의 지붕 구조인 기와를 보면 위 사진과 같이 처마 끝자락을 장식하는 ‘토수’ 문양을 볼 수 있다. 토수는 용의 형태로 실제 존재하는 여러 동물의 특징을 결합하여 만든 상상의 동물이다. 동양의 문헌과 유물에서는 용이 왕권과 수신×호불과 호국의 신을 상징하고, 귀신을 물리치고 인간의 소망을 이뤄주는 성격을 지닌 상서로운 존재로 그리고 있다. 그리고 정치적으로는 임금의 권위를 상징하는 존재로 여겼다고 한다. 이처럼 우리 조상들은 신적 존재인 용을 통해 백성들에게 힘과 용기를 주고 국가의 기강을 바로 세웠다. 또한 이 토수 문양과 함께 처마의 형형색색 문양들을 보고 있으면 우리나라 궁궐 특유의 아름다움을 느끼고 사색에 빠지기도 한다. 하늘로 곧게 치솟은 웅장한 궁궐의 용을 바라보며 이번 한해는 원하던 목표를 이뤘는지, 아쉬운 점은 없었는지 등을 되새기며 내년의 소망을 빌고는 한다.
한 해 동안 원하는 것을 이룬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반드시 그 목표를 달성해야만 성공한 것이 될 수는 없을 것이다. 결과보다는 목표를 향해 노력하는 과정이 있기에 그 과정을 발판 삼아 발전하고 더 큰 목표를 이룰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1년이라는 길면서도 짧은 시간 동안 자신이 설정한 목표를 향해 한없이 달려온 상명 학우분들을 진심 어린 마음으로 응원하고 싶다.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더라도 다시 시도하고 과정을 중요시하는, 더욱더 발전한 학우 여러분이 되었으면 한다. 새해에는 소중한 이들과 함께 궁을 방문하여 새로운 소망과 목표로 장식해보는 것은 어떨까?
양시원 기자